IT·테크/내가 만든 앱

README.md - 소개

레루루 2026. 7. 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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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파일 여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 오프라인 마크다운 에디터 README.md

메모장으로 열리던 .md 파일이 답답해서, 결국 리더를 하나 만든 이야기입니다.

깃허브에서 받은 프로젝트 폴더를 열고 README.md 를 더블클릭했더니, 메모장이 떴습니다. #* 과 백틱이 날것 그대로 박힌 화면. 분명 누군가는 이 문서를 예쁘게 조판된 모습으로 보라고 썼을 텐데, 제 화면에는 기호만 잔뜩이었습니다.

 

VS Code 를 켜자니 문서 하나 읽자고 켜는 게 과했고, 웹 마크다운 에디터는 편했지만 제 글을 남의 서버에 올려야 했습니다. 회사 문서든 개인 메모든, 붙여 넣기 전에 한 번씩 손이 멈추더군요.

 

마땅한 게 없어서 직접 만들었고, 그게 README.md 입니다.

이름이 곧 사용법입니다 — 앱 이름은 README.md

네, 앱 이름이 README.md 입니다. 마크다운이라는 형식을 세상에서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파일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풀어 읽으면 "read me" — 읽어 달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솔직히 말하면 여기까지 오는 데 이름을 두 번 갈아엎었습니다. 처음엔 밋밋하게 md-reader, 다음엔 한글로 "결". 둘 다 며칠을 못 갔습니다. 설명이 필요한 이름은 이미 진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README.md 는 개발자라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대신 대가를 치렀습니다. 이름에 점이 들어간 앱을 만들면 설치 파일 이름부터 꼬이거든요. 그 뒷이야기는 언젠가 따로 쓰겠습니다.

왼쪽에 쓰면 오른쪽에 조판됩니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왼쪽 창에 마크다운을 쓰면, 오른쪽 창에 조판된 문서가 타이핑하는 즉시 나타납니다.

왼쪽 에디터에 마크다운을 쓰면 오른쪽 미리보기에 조판된 문서가 실시간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미리보기"라는 말이 종종 반쪽짜리인 게 문제였습니다. 표는 되는데 각주가 안 되고, 코드는 나오는데 색이 없고, 수식은 아예 포기해야 하는 도구들을 여럿 거쳤습니다. 그래서 이것들을 처음부터 다 넣었습니다.

  • 코드 문법 하이라이트 — 언어를 알아서 잡아 색을 입힙니다
  • 수식KaTeX 로 렌더링합니다. LaTeX 문법 그대로 쓰시면 됩니다
  • 다이어그램Mermaid 를 지원합니다. 순서도·ER·클래스·상태·시퀀스 다이어그램을 글로 써서 그립니다
  • 각주 · 표 · 콜아웃 · 체크리스트 — GitHub 에서 보던 그 모양 그대로

특히 Mermaid 는 제가 가장 아끼는 기능입니다. 다이어그램 툴을 따로 켜지 않고, 문서 안에 flowchart LR 한 줄 적고 화살표를 잇는 것만으로 그림이 나옵니다. 그림 파일이 아니라 글이라서, 나중에 고치는 것도 한 줄 고치면 끝입니다.

인터넷을 아예 쓰지 않습니다 — 100% 오프라인

이 앱은 네트워크를 쓰지 않습니다. 계정도 없고, 로그인도 없고, 분석 SDK 도 없습니다.

"수집하지 않습니다"라고 말로만 하는 건 저도 여러 번 봤습니다. 그래서 말 대신 구조로 막았습니다. 앱에 하드닝된 CSP 를 걸어서 원격 http·https 요청 자체를 차단해 뒀습니다. 제가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추적 코드를 넣고 싶어도, 그 요청이 앱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문서를 열고, 읽고, 쓰고, 내보내는 모든 과정이 당신의 디스크 안에서만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쓴 글의 모든 권리는 당신 것입니다 — 개인이든 업무든, 상업적으로 쓰셔도 됩니다.

흩어진 문서를 한자리에 — 워크스페이스

문서가 두세 개일 땐 아무 도구나 괜찮습니다. 문제는 서른 개가 넘어가면서부터죠.

폴더를 통째로 열면 왼쪽에 트리가 뜨고, 탭으로 여러 파일을 동시에 열어 둘 수 있습니다. 여기까진 흔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정말 필요했던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 가상 폴더 — 디스크 여기저기 흩어진 문서를 원본은 그대로 둔 채 드래그해서 제가 원하는 구조로 묶습니다. 프로젝트 A 의 설계서와 프로젝트 B 의 회의록을 한 폴더에 나란히 두는 식으로요
  • 전역 전문검색 — 워크스페이스 전체에서 본문을 검색합니다. 파일 이름이 아니라 내용을요
  • 전역 찾기·바꾸기 — 정규식을 지원하고, 바꾸기 전에 파일별로 미리 보고 고를 수 있습니다
  • 명령 팔레트 Ctrl+Shift+P · 퀵오픈 Ctrl+P — 손을 키보드에서 떼지 않아도 됩니다
  • 아웃라인 · 즐겨찾기 — 긴 문서 안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다 쓴 문서는 파일 하나로 — HTML·PDF 내보내기

다 쓴 다음이 늘 문제였습니다. 마크다운 파일을 그대로 보내면 상대방도 마크다운 뷰어가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자기완결 HTML 로 내보냅니다. 이미지도, 폰트도 파일 안에 통째로 박아 넣어서 .html 파일 하나만 보내면 상대방 브라우저에서 제가 본 그대로 열립니다. 이미지 폴더를 같이 압축해 보낼 필요가 없습니다. PDF 로도 저장할 수 있고요.

 

읽는 환경도 여러 갈래로 준비했습니다. 에디터를 접고 문서에만 집중하는 리딩 모드, 문서를 그대로 슬라이드로 띄우는 프레젠테이션 모드, 그리고 눈이 편한 쪽으로 고르는 라이트·다크·페이퍼 세 가지 테마.

다크 테마 — 밤에 문서를 읽을 때 쓰는 화면입니다

 

페이퍼 테마는 종이 질감을 흉내 낸 것인데, 만들 땐 반쯤 장난이었다가 지금은 제가 가장 오래 켜 두는 테마가 됐습니다.

페이퍼 테마 — 종이 위에서 읽는 느낌을 흉내 냈습니다(지금은 조금 덜 노랗습니다)

설치하기

Microsoft Store 에서 무료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게시자는 SlnU, Windows 10 이상이면 동작합니다. 설치하면 .md·.markdown 파일이 자동으로 연결되니, 그다음부터는 그냥 더블클릭하시면 됩니다.

 

▶ Microsoft Store 에서 README.md 설치하기

 

이제 README.md 를 더블클릭하면, 메모장 대신 읽으라고 쓰인 그 문서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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